셋째날 ( 2008.1.20 ) - 마의 셋째날 : 9km
대장이 복장을 어제와 같은 차림으로 하라고 하여 가볍게 차려입고 두꺼운옷은 포터에게 맡기고
( 아프리카 오기전 준비물 지시에 스패치와 아이젠 필요없고 비옷도 남대문표 2천원짜리면 된다고하였슴 )
오전 9시15분 캠프를 출발하는데 날씨가 잔뜩 흐려있었다.
얼마안가 비바람이 불기 시작하는데 금새 바지가 젖더니 고어텍스등산화 인데도 바닥에 물이 고이고 있었다.
천천히 가는 걸음에 비바람...체온이 떨어지더니 찬 물기에 이러다 동상에 걸리는것 아닌가 할 정도로 발이 시려왔다.
등산양말을 계속 짜면서 가기를 한시간여.. 하산하는 외국인에게 지나온길의 날씨를 물어보니
매우춥고 눈보라가 치고있다고 말해준다. 벌써 주저앉은 여성1명...또다른 여성2명 (산악회원)도 몸상태가 안좋아 보였다.
한국인 대장이 전원 하산명령을 내렸다. 이지점이 나중에 알고보니 절반을 더 지난온 지점이였다.
나는 너무추워 하산명령이 반가워 하산을 하면서 - 그때까지 나와 사파이어는 선두에 있었슴 -
뒤에오는 사람들에게 그말을 전했더니 함께오던 현지인 리더가이드가 그냥 GO하라고 한다.
이 가이드는 킬리만자로를 몇번씩 올라갔던 사람이고 경험이 많아 내린 지시였는데 여기서 의견이 양분되었다.
그냥 올라가자는 의견과 하산하자는 의견으로...그러나 지금 하산하면 일정상 내일다시 못 오르고 MOSHI까지
하산해야한다는 대장과 가이드의 말에 나를 포함 대다수의 사람이 제3캠프로 향하였다. 여성3명은 하산하고....
눈비를 맞고 추위에떨며 제3캠프인 KIBO산장(4,750m)에 도착하니 오후 3시30분 도착인원 13명...
설상가상으로 포터가 메고온 두꺼운 옷들이 다 젖어있었고 나의짐에 여분의 등산양말도 보이지 않았다.
올라올때는 여분의 양말을 생각하고 사파이어 양말을 하나빌려 번갈아 빗물을 짜면서 왔는데...
낭패였다. 등산화와 등산양말도 젖고 두꺼운 옷들이 모두 젖었으니 내일새벽 영하30도 보다 더한 체감온도를 느낀다는 킬리만자로를
어떻게 올라가나.... 여기까지 왔는데... 어떻게 해야하나...
이렇게 추운데 산장에는 난방기구가 하나도 없이 2층침대로 12명잘수있는 방한개가 배정된 전부였다.
젖은옷에 몸은 덜덜 떨려왔고 아침에 빵한쪽먹고 점심도 못먹었으나 먹을것보다 따뜻한것이 더 그리웠다.
썰렁한 식당에 옹기종기 모여있는데 사파이어가 일행에게 갖고있는 라면을 다 내 놓으라고하였다. (사파이어는 이여행의 총무였슴)
비상용으로 갖고있던 우리것 2개를포함 8개가 나왔고 사파이어가 이것을가지고 주방에가서 쿠커와 라면을 끓여 한냄비
가져온것을 일행이 나누어 먹었으나 나의 몸 떨림은 그치지 않았다.
숙소로 와서 가이드에게 수고비를 줄테니 옷과 등산화를 주방에서 말려달라고 부탁하니 해 주겠다고하여
등산화 2개와 양말 옷등을 맡기니 다른사람들도 같이 부탁을하였다. 이때가 오후 7시경...
한시간후 말렸다고 가져왔는데 척척했다. 상황을 알고보니... 갖고간 취사용 가스버너에 말리니 그것이 한계였다.
할수없이 비상대책을 세워야했다. 체온으로 말리기로....
등산시 입을옷을 젖은상태로 다 입고 양말도 신고 침낭속으로 들어갔다.
등산화 바닥에는 산에오를때 몸에 부치려던 핫백을 2개씩 깔았다.
잠이 오지않아 침낭속에서 누워 웅크리고 있는데 벌써 등정을 포기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어떤사람은 옷과 등산화등 장비때문에... 어떤사람은 고산증이 심하여...
결국 산악회원인 40대 남성1명을 포함 남성2명과 여성3명이 포기...8명이 남았다.
잠깐 잠이 든듯하였는데 대장의 소리가 들렸다. 지금 12시인데 출발해야 한다고...
옷상태가 아직도 척척했고 양말도 마찬가지...이런상태로 갔다가는 얼것이 뻔하여 제안을 하였다.
옷이 아직 안 말랐으니 지금 출발하는조와 4시쯤 출발하는조로 양분하자고...
3명정도 먼저 출발하는것으로 하였는데 얼마 안있어 다시 돌아왔다. 상황이 출발할 상황이 아니라면서...
키보산장에 도착하니 첫번째정상 길맨스 포인트까지 5시간이라는 안내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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