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도해와 땅끝 마을을 품고 있는 살기좋은 고장 해남
나뭇잎이 가장 예쁜 색을 보이고 있는 5월에 한국의 땅끝 마을이 있는 해남에 다녀왔다
해남은 예전에 산악회에 가입하고 첫 산행을 했던 달마산이 있는 곳이기에 어느 곳보다 기억이 생생한데
그 때는 산행이 목적이라 다른 관광지는 들리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여행객으로 다시 찾게 되었다
1박 2일의 일정에서 첫날은 대흥사와 두륜산 전망대 그리고 고산유적지를 돌아보고
이튿날은 땅끝 마을과 아시아 최초로 발견된 익룡의 발자국 화석이 있는 공룡화석지를 찾았다
대흥사는 통일신라시대 이전에 창건된 고찰로 두륜산의 빼어난 절경을 배경으로 자리하고 있다
일찍이 서산대사가 '전쟁을 비롯한 삼재가 미치지 못하는 곳으로 만년동안 훼손되지 않는 땅'이라 하여
그의 가사와 바리때를 이곳에 보관한 곳으로 유명하며 많은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국보 제308호인 북미륵암 마애여래좌상과 보물 제1547호인 금동관음보살좌상 앞에서는
불상의 기품이 있으면서도 온화한 모습 때문에 여행객들이 감탄을 자아내고 있었다
대흥사 일주문
일주문 뒤편에 있는 현판에 '선림교해만화도장'이라는 글이 적혀 있는데
이 글만 보더라도 이곳 대흥사가 선종과 교종 양종의 불교도량임을 알 수가 있다
일주문을 지나 경내로 가는 길가에는 해남군의 군화인 동백꽃이 여기저기 떨어져 있었다
대흥사의 북원과 남원을 가르고 있는 금당천
금당천에 놓은 이 심진교를 건너면 대웅보전이 보인다
( 심진교는 '진리를 찾아 건너는 다리'라는 뜻 )
대웅보전
대흥사는 신라 진흥왕 5년(544년)에 아도화상이 창건했다는 설이 전해지고 있고
대흥사의 역사 고서인 '죽미기'에는 자장스님과 도선스님이 계속 중건하였다는 기록만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응진전 앞 삼층 석탑이 이 무렵에 조성되었다는 기록이 있어
대흥사의 창건연대를 통일신라시대 이전으로 보고 있다
대웅보전 내부
목조 삼세불을 비롯하여 육봉선사가 화주한 삼불회도가 헌괘되어 있다
초파일 연등과 천장에 매달려 있는 나무 닭
닭을 보니.. 서산대사가 지리산 어느 마을에 내려 갔다가
낮 닭이 홰를 치면서 크게 우는 소리를 듣고 지었다는 오도송(悟道頌)이 생각났다
'머리칼은 희어도 마음은 희지 않았다고 옛 사람이 말했거니와 이제 외마디 닭 울음 듣고 나니 장부의 할 일 모두 마쳤어라'
윤장대
불교경전을 넣은 책장에 축을 달아 회전하도록 만든.. 일종의 장격각이다
북미륵암 용화전에 있는 마애여래좌상 - 국보 제308호
고려시대 불상조각의 특징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불상으로 높이는 4.2m이다
보물 제1547호 금동관음보살좌상과 보물 제1552호 영산회괘불탱
대흥사는 총 8점의 보물을 소장하고 있다
대흥사 경내에 있는 약수
대흥사 입구에서 보았던 연근지 - 신기하게 세 그루의 나무뿌리가 연이어져 있다
대흥사의 배경이 되어 있는 두륜산에는
국내에서는 선로 길이가 제일 길다는 1.6km 길이의 왕복식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있는데
해발 586m 지점에 있는 상부역사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약 8분 정도이다
케이블카를 타기 전에 보았던 사랑의 우체통
두륜산에 있는 나무들은 난대성 상록 활엽수와 온대성 낙엽 활엽수가 주종을 이루고 있는데
봄의 춘백. 여름의 녹음. 가을의 단풍. 겨울의 동백이 유명하다
특히 수백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동백나무 숲과 붉게 타오르는 동백꽃 2km 계곡이 장관이다
케이블카 상부역사
상부역사에서 원목으로 제작된 286개의 산책로 계단을 오르면
두륜산 고계봉에 있는 전망대에 도착한다
해발 638m 고계봉에서 내려다 본 다도해쪽 모습
두륜산 정상에 서면 멀리 완도와 진도를 비롯하여 다도해의 작은 섬들이 보인다고 한다
고계봉에서는 영암 월출산과 광주 무등산이 보이며
날씨가 맑은 날에는 제주도의 한라산도 육안으로 볼 수가 있다고 한다
멀리 비로자나불 부처의 오른손과 왼손이라는 봉우리가 보인다
해남은 한국 최남단에 위치한 전라남도 최대의 군으로 서남부를 경유하는 해로가 있어
중국 - 한반도 - 일본을 연결한 문화 이동로였다는 점에서 다양한 문화적 성격을 지니고 있는 곳이다
지형적으로는 태백산 지맥의 마지막에 위치하여 구릉지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해양성 기후로 온화하기 때문에 농업과 어업을 하기에 적합한 살기좋은 고장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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