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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자니아여행] 그윽한 아로마향이 묻어 있는 잔지바르

사파이어* 2011. 1. 13. 06:29


 

그윽한 아로마향이 묻어 있는 잔지바르

 

이름마저도 이국적인 잔지바르를 킬리만자로를 오르기 전에 들렸다 

페르시아어인 잔지와 바르의 복합어로 '검은해안'을 뜻하는 탄자니아의 잔지바르는

20,000년전 인간의 거주가 입증된 곳으로 아랍의 무역업자들에 의해 발견되었다

1,107년 이슬람 사원이 건설 되었고 노예 집산지로서 번영하였는데

1828~1861년 오만제국의 수도로 그후 오만에서 분리한 잔지바르왕국의 수도로 번영을 누렸었다

 

잔지바르의 구 시가지인 '스톤타운'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고

아랍풍의 좁고 구불구불한 도로. 노예시장의 유적. 술탄의 왕궁. 오만의요새

이슬람사원. 영국탐험가 리빙스턴의집. 성공회 성당 등이 남아 있다

지금도 잔지바르의 풍경들은 탐험가들이 아프리카 내륙 원정의 집결지로 활용되던

빅토리아시대 와 별반 다르지 않아 전세계의 사진작가들이 끊임없이 찾고 있다고 한다

 

 

 

 

 

잔지바르는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렘에서 35km떨어져 있어 페리를 타고 한시간 반 정도 가야 한다

 

 

 배에서 내리면 출입국 관리소에서 입국심사를 받아야 하는데

이는 오랫동안 잔지바르가 독립국이었기 때문에 아직도 남아있는 절차인듯 하였다

 

 

 잔지바르 시내 중심가에는 복잡하게 뒤엉키고 구불구불한 좁은 길들이 나 있다

이길을 따라 가면 시내 어딘가에 닿을것 같기도 하고 어쩌면 영원히 길을 잃을 것 같기도 하다

 

 

이섬의 중심지는 19세기초 이곳을 지배하였던 아랍인들이 만든 올드스톤타운인데

그래서인지 아프리카의 어느곳보다 이슬람복장의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돌집들 사이로 골목길이 미로처럼 퍼져있고 사이사이 많은 집과 모스크. 상점들이 들어서 있다

 

 

길거리 구멍가게 - 아마도 출입문을 개조한듯...

 

 

 어디를 가든 주민들이 '잠보 (안녕하세요)' '카리부 (환영합니다)'하며 웃으며 인사를 건넨다

 

 

 

 

 

이곳에는 끔찍한 노예시장이 있었는데.. 백인들이

동부 아프리카 전역에서 생포한 아프리카인들을 이곳 잔지바르 섬으로 데려와 팔았다

노예시장에서는 한사람당 가로 46cm 세로 27cm밖에 안되는 공간에 가두어 놓고 팔았다고 하는데

거래된 노예들은 아랍과 미국등으로 팔려 나갔다고 한다. 잔지바르의 긴역사 중 어두운 단면이다

 

 

바닷가 한쪽에 탄자니아풍의 팅가팅가 그림을 파는 가게가 보이고

아프리카 야생동물. 마사이족사람들 그리고 능귀비치의 모습이 화폭안에 담겨 있다

 

 

 

 

 

 

 

 

 

 

 

이른아침 상점이 문을 열기전 시내를 둘러보면 도시가 수백년전의 모습 그대로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먹을것과 짐꾼을 찾아서 거리곳곳을 훑고 다니던 탐험가의 모습이 저절로 연상이 될 정도이다

 

 

 나무못으로만 만든 멋진 배를 만드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수 있었다

이 배는 아랍인들이 이곳에 온후 부터 지금까지 스와힐리 해변을 오가는데 쓰이고 있다고 한다 

 

 

 

 

 

해질녘이면 주민과 어부들이 물고기를 놓고 값을 흥정하는 모습을 볼수 있고 야외에 노점이 펼쳐진다

 

 

파란바다. 하늘. 산호초의 녹음이 우거진 아름다운섬으로 세상이 정지한 것만 같은 고요가

잔지바르섬 전체에 깔려 있어 너무나 평화로운 느낌을 준다

 

 

 

 

 

 

탄자니아에서의 일정 중 킬리만자로 등정에 5일이 예정되어 있어

잔지바르에서는 아쉽게도 하루 동안만

바쁘게 해변과 시가지쪽을 돌아 본 여행이었기에

다음에 다시 찾을 기회가 있다면 섬 전체를 헤집고 다니리라 마음먹고

아프리카속의 진주... 잔지바르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