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의 여신을 부르는 멤논 거상과 왕들의 계곡
세계 최대의 노천 박물관으로 불리는 '룩소르'는 그 이름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도시 곳곳에 파라오 시대의 유적지가 많다
룩소르는 나일강을 중심으로 동쪽땅인 동안과 서쪽땅인 서안으로 나뉘는데
동안에는 '신전'이 서안에는 '묘지와 장제전'이 자리잡고 있다
서안에 오르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나무 한포기 없는 거대한 바위산과
그 밑으로 펼쳐진 푸른 밭이고
그 한가운데 우뚝 서 있는 거대한 조상이 있으니 바로 '멤논 거상'이다
이집트인에게는 축복의 강인 나일강
나일강변에 끝없이 이어지고 있는 푸르른 밭
아멘호테프 3세의 장제 신전에 있는 멤논 거상
높이가 20m에 발길이만도 2m인 이 거대한 조상은 처음에는 3개였으나 지금은 2개만 남아 있는 상태로
아멘호테프 3세(기원전 1386~기원전1349)가 세운 신전의 제1탑문에 서 있었다고 한다
왼쪽 거상은 왕관을 쓰고 왕좌에 앉아 있는 모습인데
그의 오른발 옆에는 어머니 '무템위야'여왕의 상이 왼발 옆에는 왕비 '티에'의 상이 서 있다
두개의 거상은 각각의 무게가 720톤 정도로 추정된다
그리스 시대에 상체를 보수한 오른쪽 거상
거상에 '멤논'이란 이름이 붙게된 것은 매일아침 해가 뜰 무렵
2개의 거상이 내는 구슬픈 울음소리에서 유래한다
기원전 27년 발생한 지진으로 심각한 균열이 발생한 멤논 거상은
그 뒤부터 해가 뜰때마다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현대 과학자들이 분석한 결과 이 소리는 일교차에 의해
석상의 갈라진 표면에서 나오는 진동소리임이 밝혀졌지만
아직 과학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이라 이 소리를 마치 멤논이 자신의 어머니
'여명의 여신'에게 인사를 하는것으로 해석했던 것이다.
그러나 신비한 이 거상의 소리는 세베루스 황제때 복원된 이후 사라지게 되었다 한다
왕좌의 양 옆면에는 나일강의 신들이 남부 이집트를 상징하는 '연꽃'과
북부 이집트를 상징하는 '파피루스'를 묶는 장면이 부조 되어 있다.
연꽃과 파피루스가 묶여 한몸체가 되듯이
파라오가 이집트의 두지방을 통일하여 지배 하였음을 상징하는 그림이다
멤논 거상 뒤에 있었던 아멘호테프3세의 신전은 다 부서져 그 옛날의 영광을 찾아볼 수 없고
현재 신전의 터에는 이름 모를 잡초들과 한 두그루의 나무들이 바람결에 무심하게 흔들릴 뿐이었다
'왕들의 계곡'이라 불리는 이 계곡은 이집트 왕인 '파라오'들이 묻힌 묘지이다 (내부 촬영금지)
고왕국 시대의 왕족들이 묻힌 무덤군이 사카라와 기자의 '피라미드'들이라면
이곳은 신왕국의 왕족들이 묻힌 무덤군 이라고 볼수 있다
이 외딴 계곡에 자신의 시신을 안치하려고 한 최초의 파라오는 하트셉수트 여왕의 아버지 투트모세스 1세 였다
투트모세스 1세는 1700년간 전통으로 내려온 '피라미드'는 도굴범들의 눈에 쉽게 띄기 때문에
그곳에 묻혔던 선조의 무덤들과 미이라들이 훼손되었다고 생각하였다
도굴범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에 자신을 묻어야 한다고 생각한 투트모세스 1세는
건축가 이네니의 도움으로 새로운 양식의 무덤 건설에 착수했다
새로운 양식이란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고립된 계곡의 바위산에 땅굴 같은 통로를 만들어
그곳에 무덤을 만들고 입구를 아무도 알지 못하게 봉하는 것이었다
바위산을 뚫어 입구에서 현실까지 길게 통로를 만들고
그통로의 중간에 깊은 함정, 기둥이 있는방, 전실, 현실도 만들었다
새무덤의 양식은 미이라를 아무도 모르는 곳에 매장하고
장제전은 가능한 그 무덤에서 멀리 떨어진 사람의 왕래가 많은 곳에 세우는 것이었다
'사자의서' 148장을 그린것으로 살찐 암소와 거세하지 않은 황소 그림
'사자의서'는 기원전 1200년경 파피루스 문서로 알려진 흥미로운 이집트 민화로
사후의 부활과 전생등에 대한 이집트인의 종교관이 짙게 깔려있다
지혜의 신 토트 앞에서 네페르타리가 영적인 힘을 받기위해 주문을 암송하고 있는 모습
고대 이집트의 역사는 도굴의 역사 - 무덤을 노리는 도굴범들과
자신의 무덤을 지키려는 파라오들과의 웃지 못할 투쟁의 역사라 할수있다
신왕국의 수십명의 파라오들 중에서 자신의 무덤을 안전하게 지킨 파라오는
단 한사람 1922년에 발굴된 투탕카문 뿐이었다
막강한 권력과 온갖 부귀 영화를 누렸던 왕도 죽어서는 도굴범들을 피해 이리저리 옮겨 다니다가
결국 많은 사람의 구경거리로 전락한것을 보면 인생 무상을 느끼게 된다
'왕들의 계곡'에서 현재까지 62개의 무덤이 발견되었다
오늘날 이 왕들의 계곡에서 볼만한 무덤으로는
도굴되지 않은 채 원형그대로 발견된 투탕카문왕의 묘
내부의 골든홀(Golden Hall)이 유명한 람세스4세의 묘
왕들의 계곡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세티 1세의 왕묘이다
'사자의서' 벽화를 간직하고 있는 아멘호프 2세의 왕묘도 구경할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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