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중년에게 시간은 두렵고 잔혹한 것이다. 그리고 마음 비워라 미완성에 감사하라 중년 이후에는 '진격'보다는 '철수'를 준비해야 한다. 물러 설 때를 늘 염두에 두며 살아야 한다. 자리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 그런 행위는 公害아닌 後害라 한다. 집착이란 보이지 않는 일종의 병이다. 그래서 자신과 관계있는 조직에 너무 애착을 갖지 말라고 충고한다. 애착은 곧 권력을 갖고 싶은 유혹에 빠지게 하고 마침내 인사에 관여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 힘을 주위에 과시하려 하게 된다. 오래 살게 되면 얻는 것도 있겠지만 잃어버리는 것이 더 많다. 따라서 '잃어버림'을 준비하라. 그것은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라는 말이 아니라 순수하게 잃어 버림을 받아 들이라는 말이다. 주변의 사람도.. 재물도.. 그리고 의욕도.. 자신을 떠나간다. 이것이 중년 이후의 숙명이다. 인간은 조금씩 비우다 결국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을 때 세상을 뜨는게 아닐까. 고령자라고 해서 위로 받기는 커녕 무시되어 말석에 버려질지도 모르는 일이다. 말석에 앉으면 세상이 제대로 보인다고 한다. 너무 젊은 나이에 많을 것을 얻으면 중년 이후는 따분하고 무료하니.. 더딘 인생을 탓하지 말라. 완성이 늦을 수록.. 성취감은 숙성되어 그 맛이 그윽하다고 한다. 더딘 삶.. 미완성을 다행으로 여겨라. 나아가 감사하라... 늦게 됨은 곧 축복이다. 마직막으로 중년은 용서의 시기이다. 노년과는 달리 체력도 기력도 아직 건재하며 과거를 용서하고 자신에게 상처준 사건이나 사람을 용서한다. 추한 것.. 비참한 것에서도.. 가치있는 인생을 발견해 내는 것이 중년이다. 여자든.. 남자든.. 어떤 사람을 평가할 때 외양이 아닌 그 사람의 어딘가에서 빛나고 있는 정신.. 혹은 존재 그 자체를..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일 수 있는 때가 좋다. 우선 걸어 다닐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축복 받은 일인가. 자기 스스로 먹고 배설 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위대한 일인가. 노부모를 모셔 본 사람은 다 알것이다. 너무 성급하지 마라.. 너무 걱정하지 마라.. 조직은 그 어떤 사람이 없어도.. 변함없이 잘 돌아가게 마련이다. 중년 이후에 우리가 의식해야 할 것은 내가 없어도 어느 한사람 곤란해 하지 않는다는 엄연한 현실을 인식하는 일이다. 만일 내가 없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다는 사실이 비참하게 생각될지 모르나 그 누가 없어도 잘 돌아가게 되므로 우리는 안도 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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