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자락길 중 엄홍길님과 함께 걸은 숨겨진 비경길
여전히 봄이 되면 어디론가 떠나야 한다고 몸이. 마음이 먼저 설레며 말을 걸어옵니다
한껏 들뜬 설렘을 안고 우리네 강산 어디를 가도 감탄이 나올 계절
이토록 찬란한 계절에.. 걸으며. 느끼며. 즐길수 있는 '소백산 자락길'을 다녀왔습니다
'소백산 자락길'은 영주시가 우리나라 12대 명산 중에 하나이며 야생화의 천국인
소백산 국립공원 자락을 한바퀴 휘감으며 만들고 있는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 탐방로' 인데
현재까지는 전체 12자락 중에서 소수서원이 있는 선비촌에서 시작하여 비로사와
죽령옛길을 거쳐 노동동굴까지 이어지는 1자락에서 4자락까지만 완공이 되어 있었습니다
소백산은 어느 계절에 찾아가도 아름다운.. 사람을 살리는 산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인지 산자락마다 선조들의 오랜 문화가 숨쉬고 있었는데
이 '소백산 자락길' 1자락 구간을 산악인 엄홍길님과 함께 하는 행사에 동참 하였습니다
이 행사는 배점리에서 시작하여 초암사를 거쳐 달밭골까지 걷는 것으로 되어 있었는데
달밭골은 초암사에서 흔히 오르는 국망봉으로 곧바로 가는 길이 아닌
왼쪽 산자락을 돌면 나타나는 소백산의 숨겨진 비경인 곳으로
옛날 화랑도들이 유오산수(遊娛山水)하던 길이며 구 한말 의병들이 다니던 길이라고 합니다
이 길을 엄홍길님은 물론 영주시장님도 동행을 하였다
입구에 걸려있는 현수막에는
1988년 9월 26일 처음 등정한 '에베레스트'에서 부터 2007년 5월 31일 16번째로 등정한 '로체샤르'의 정상 정복 장면이
'엄홍길의 산과 인생'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순서대로 담겨 있었다
울창한 숲 사이로 흘러 내려오는 맑은 물과 바위들이 어우러진 계곡
계곡에는 산수유도 활짝 핀 모습을 뽑내고 있었다
작은 꽃 하나에도 포근한 봄의 감성이 머무는 모습
초암사
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한 초암사는 소백산의 그윽한 정취로 가득 채워진 청정도량이다
일행과 함께 엄홍길님이 초암사 앞뜰에서 잠시 머무는 모습
'소백산 자락길' 중 1자락 안내도
초암사에서 국망봉을 향해 오르는 길은 계곡을 끼고 올라가는 길이다
이 계곡에 설치되어 있는 나무로 만든 다리를 몇개 건너면...
달밭골로 들어가는 삼거리가 나온다
달밭골로 향하는 길
초암사에서 곧바로 오르면 국망봉이고 왼쪽으로 산자락길을 돌면 소백산의 숨겨진 비경인 달밭골 길이다
달밭골로 가는 길은 오솔길을 연상케하는 산허리를 도는 아기자기한 길이다
달밭골 가는길에 있는 '쇠자우골'에서 본 바위
이 바위에는 소 발자국이 찍혀 있었는데... 이 때문에 이곳을 '쇠자우골'로 부른다
산허리를 돌아 산속 깊이 들어서니...
계곡 여기저기에 지난 겨울의 잔설이 아직도 남아 있었다
하산 길로 접어드니.. 짙은 잣나무 향이 코끝을 자극하면서
어디선가 오카리나의 아름다운 합주소리가 숲속에 울려 퍼지고 있었다
오카리나 합주단은 길을 사이에 두고 비탈면 아랫쪽에서 연주를 하고 있었고
산행을 하던 사람들은 비탈면 윗쪽에 앉아.. 나무들의 속삭임같은 아름다운 연주를 듣고 있었다
산허리를 구불구불 휘감으며 이어지는 고즈넉한 산길을 걷노라면
마음속은 한없이 편안하기만 하고 온갖 근심 걱정은 씻은듯이 사라져 버립니다
때묻지 않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이 길.. 문화.생태.탐방로 '소백산 자락길'이
이 행사를 통하여 널리 알려져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영주시에서도 지속적인 자연 보존과 함께 생태 관광 활성화에 역점을 두어
이 자락길을 청정 자연경관과 역사.문화가 살아 숨쉬는 구간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합니다